만화를 볼 때는 세상 참 편하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만화 속에 빠져 이런저런 상상을 작가와 함께하는 그런 호흡을 느낄 때 만화를 보는 작은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골프를 배우면서 ‘골프 천재 탄도'에 빠졌고, 맛집을 돌아다닐 즈음 친한 후배의 소개로 ‘미스터 초밥왕'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자전거를 탈 때는 ‘내 마음속의 자전거', 술에 빠졌을 때는 ‘신의 물방울'과 ‘바텐더'를 재미있게 봤다. 일본에는 식도락 관련 책이 많다. 그중 단연 일본 음식의 백과사전이라고 할 수 있는 ‘맛의 달인'은 아직도 읽고 있다. 우리 만화의 자존심 ‘식객'도 있지만, 일본 만화의 스토리텔링에 더 감흥 하는 나는 도대체 무엇인지? 그냥 솔직한 심정이다. 우리 만화는 스토리에 대한 강박관념이 만화 자체에서 느껴진다. 그래서 만화를 보다 보면 왠지 어색하고 불편하다. 그런데 일본 만화에는 큰 흐름은 없지만, 잔잔한 스토리로 감동을 선물해준다. 

이번에 본 ‘심야식당'이라는 만화도 그랬다. 일본 TV드라마 ‘히어로'의 ‘아루요(あるよ) 아저씨(메뉴 중 뭐가 있냐고 물어보면 있다는 뜻의 일본어인 아루요를 외치던 캐릭터)’같은 느낌의 마스터 쉐프. 그는 꼭 밤에 식당 문을 열고 아침에 문을 닫는 묘한 심야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심야라는 의미는 치열한 하루를 마감하면서 가장 인간다운 시간이 아니냐는 작가의 의도가 숨어 있는 듯하다. 다섯 권을 게 눈 감추듯 보고 말았다. 하나하나의 스토리가 단편처럼 지나가지만, 때론 웃음을 때론 슬픔을 때론 감동을 전해주며 인간 내면을 그대로 들어내는 심야식당의 모습을 그려간다. 


심야식당은 19금 주제도 섞여 있다. 일본이 성을 표현하거나 상품화시키는 것에서는 우리보다 더 개방적이기에 다소 민감하다 싶은 등장인물이 만화를 이끌어가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다. 웃기게도 그런 문화에 익숙해지는 묘한 맛이 있는 만화. 한국의 김치도 에피소드에 등장하고, 한국 여성과 일본 남성의 러브스토리동 등장한다. 전체적으로 스토리 자체가 거북하지 않고 민망하지도 않아 만화를 보는 나도 행복했다. 

지난해 말 일본에서는 심야식당이라는 드라마가 방영되었다고 한다. 갈등이다. 만화의 감동과 재미가 드라마를 보고 희석되어 버리면 난감할텐데.. 그래도 용기를 내어서 한번 봐야겠다. 1편만 보고 아니다 싶으면 재빨리 만화로 다시 돌아와야지. ^^ 

심야식당1~5권세트
카테고리 만화
지은이 아베 야로 (미우, 2010년)
상세보기


Posted by 짠이아빠 트랙백 0 : 댓글 13
내 블로그에서 가장 많은 글이 아직은 [먹고/마시고]입니다. 시작은 사진 때문에 했는데 최근에는 사진은 업데이트도 안하고 난감하죠. 먹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맛집도 요리도 취미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간혹 맛집, 요리와 관련한 소설이나 수필, 자서전 같은 것을 보지만, 역시 재미있는 것은 만화만 한 게 없죠. 이번에는 도쿄 맛집 산책이라는 부제가 달린 고독한 미식가를 봤습니다. 나니구치 지로라는 일본의 유명한 만화가의 작품이라고 하던데 저는 누군지 잘 모르겠습니다. ^^ 


워낙 다른 요리나 음식에 관련한 일본만화를 재미있게 본 여파인지는 모르겠지만, 솔직히 고독한 미식가는 너무 밍밍하더군요. 마치 조미료가 하나도 안 들어간 그런 음식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만화가 품격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좀 마늘이나 생강 그리고 고춧가루도 좀 넣고 해서 맛을 살리지.. 너무 밍밍해서 감흥이 없더군요. 맛집 정보의 가치도 찾아보기 어렵고, 그렇다고 음식에 대한 묘사나 에피소드가 아주 감동적인 것도 아니었습니다. 등장하는 음식도 지나치게 일본적이어서 공감을 얻기 어려운 부분도 많았죠. 단 하나 마음에 들었던 것은 그림입니다. 정말 그림은 좋더군요. ^^ 역시 나에게는 심야식당이 훨씬 어울리는 듯 ^^ 

고독한미식가솔로미식가의도쿄맛집산책
카테고리 만화 > 요리만화
지은이 다니구치 지로 (이숲, 2010년)
상세보기


Posted by 짠이아빠 트랙백 0 : 댓글 2
“혹시 트위터 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여러분은 뭐라고 대답하시겠어요? 고까이꺼 트위터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안 한다고 생활에 크게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니니까 말입니다. ㅋㅋ 그런데 트위터가 예전 같았으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이 녀석이 야금야금 그 세력을 확장하더니 이제는 인터넷뿐만 아니라 모바일 기기에서도 킬러 서비스가 되고 있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처음 트위터 www.twitter.com 를 접속해보면 황당하기 이를 데 없죠. 도대체 뭐하라고? 응? 이게 뭐다냐? 아주 썰렁하기 그지없습니다. 화려하고 복잡하고 마구 붐비는 네이버와 다음의 초기화면만 보던 우리에게 트위터는 한마디로 썰렁함 그 자체였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트위터를 시작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되죠. 계정은 잘 만들어놓고 아무도 안 온다고 금방 지쳐버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도 처음 일본 언론에서 트위터의 일본어 서비스가 시작되었다는 기사를 보고 가입을 했는데 그다음부터 뭘 해야 할지 몰라 한참을 방치했었죠. 그러다가 국내에서 서서히 트위터 바람이 일기 시작하더니 블로그와 연계가 되고 주변 친구들도 속속 트위터로 모여들더군요. 처음 그렇게 썰렁하던 내 트위터는 이제 시끌벅적한 광장이 되었습니다. 차 마시는 이야기에서부터 첨단 모바일 기기 그리고 기업의 마케팅 전략에 이르기까지 매일매일 어마어마한 물량의 토론이 이어지고 뿌려집니다. 모르고 넘기는 사람에게는 흐르는 정보이지만 그것을 소중하게 간직하는 사람에게는 주옥같은 정보가 되는 트위터. 그 트위터를 기막히게 잘 정리한 책이 있습니다. 바로 스펙트럼북스에서 나온 트위터 혁명(칸다 토시아키 지음)입니다. 


보통 일서 번역서는 내용이 없다. 그리고 우리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트위터는 일본이 우리보다는 좀 앞서 있습니다. 이미 트위터에서 공식으로 일본어를 지원할 정도로 말이죠. 그런 일본의 IT 관련 유명 저널리스트인 칸다 토시아키씨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아주 쉽고 임팩트 있게 트위터 입문서를 내놓았습니다. 특히 본서를 번역출간한 스펙트럼북스는 단순히 번역에 의존하지 않고 앞부분에 만화로 간결하게 책을 요약해 넣어 트위터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책 한 권으로 단숨에 초보딱지를 벗어 던질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편집도 시원시원하고, 내용도 간결하고 쉬워서 누구나 단시간에 독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흔히 트위터의 트자도 모르는 사람에게는 트위터 혁명(칸다 토시아키 지음 / 스펙트럼북스)을 추천할 예정입니다. 뭐 어렵게 여러 장표에 설명하느라 고생할 필요 있을까 싶네요. ^^ 간단히 이런 거야 설명하고 이 책 한 권 숙제로 던져줘야겠습니다. ^^ (참고로 제 트위터는 http://www.twitter.com/susiro 입니다. ^^) 

트위터혁명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칸다 토시아키 (스펙트럼북스, 2010년)
상세보기


Posted by 짠이아빠 트랙백 1 : 댓글 12
누구나 한 분야에 집착할 수 있고 그러다 보면 어느덧 전문가라는 꼬리표를 달게 되죠. 여기 그런 꼬리표를 달만 한 충분한 노력과 투자 그리고 자신의 지식을 잘 정리해주신 분이 있으니 바로 한국판 비어헌터 이기중 교수입니다. 어린 시절 맥주는 오비와 크라운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세상에는 무려 17,000여 종의 맥주가 있다는 것을 유럽 맥주 견문록을 통해 배우게 되었습니다. 맥주 마니아라면 한 번쯤은 봐도 좋을 만한 책입니다. 책에는 맥주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와 에피소드 그리고 역사와 브랜드가 담겨 있습니다.
특히 작가가 유럽을 정리한 이유는 맥주의 본고장이 북유럽이기 때문이죠. 남유럽은 와인, 북유럽은 맥주 더 위로 올라가면 더 독한 술인 보드카 ^^ 유럽 맥주 견문록에 나오는 맥주의 본고장은 영국, 아일랜드, 독일, 벨기에, 체코,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덴마크 총 8개국이며, 책은 저자가 8개국을 돌아다니며 선술집(PUB)에서 마신 현지 맥주의 맛을 전해줍니다.

지역마다 생소한 맥주 브랜드가 등장하고, 유명한 선술집과 새롭게 발굴한 괜찮은 선술집도 소개해줍니다. 더불어 다양한 맥주 관련 상식과 정보도 중간마다 솔찮게 등장하는데 버릴만한 것은 별로 없고 모두 쏠쏠한 정보입니다. 전체적으로 저자의 맥주에 대한 열정이 느껴지는 책인데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 다양한 사진이 제공되었더라면…
* 선술집에 대한 규격화된 정보나 찾아가기 위한 지도 정보가 아쉬웠고.. 
* 맥주에 대한 임팩트한 설명보다 부연 설명이 너무 지루하게 늘어져서.. ㅜ.ㅜ

아무래도 글을 전문적으로 쓰시는 작가라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그냥 위 세 가지 정도만 아쉬움을 표하겠습니다. 편집자가 이미지를 사서라도 책에 나오는 사진이나 지도 정보를 추가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더군요. 견문록이기에 여행자를 위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판단입니다. 직접 찾아갈 여행객을 위해 추천 선술집의 위치와 즐기는 법을 정리해서 제공했다면 아마 100점을 주지 않았을까 싶네요.

유럽 맥주 견문록
카테고리 여행/기행
지은이 이기중 (즐거운상상, 2009년)
상세보기


Posted by 짠이아빠 트랙백 0 : 댓글 6
처음 고든 램지를 본 것은 뉴질랜드에서였습니다. 자체 방송이 많지 않은 뉴질랜드는 주로 영국이나 미국 방송을 편성하죠.  어느 날 문득 불량스러워 보이는 껄렁한 쉐프가 소리를 지르는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습니다. 일종의 쉐프 서바이벌 게임이었는데 고든 램지의 넘치는 카리스마를 여과 없이 그대로 느낄 수가 있었죠. 당시에는 독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나보다 훨씬 연배겠구나 생각을 했죠. 그런데 며칠 전 서점에서 고든 램지의 책을 넘기는 순간 나와 동갑이라는 것을 알고는 급 친숙하고 반가웠습니다. 특히, 어린 시절 알코올 중독자였던 아버지 때문에 암울한 시절을 보냈다는 대목을 보고는 고든 램지에게 연민이 생기더군요.  

(고든 램지의 자전적인 성공 스토리)

고든 램지의 꿈은 프로축구선수였고 또한 그만큼 실력도 있어 프로구단에서 제의도 받았지만, 계속되는 부상과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열아홉 꽃 같은 나이에 자신의 꿈을 접었습니다. 축구를 좋아했고 축구로 성공을 꿈꿨지만, 그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주방에서 하루 17시간 이상 일을 하게 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런 고난의 과정에서 그는 오직 '깡' 하나로 버텨 결국 세계적인 쉐프로 명성을 얻으며 한 분야에서 큰 업적을 이룬 사업가 쉐프가 되어 더 큰 꿈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그의 성공 스토리 중 인상적이었던 것은 장인어른의 존재와 역할이었습니다. 모든 중요한 순간 장인어른은 그와 함께 했습니다. 어찌 보면 가장 중요한 사업 파트너였던 것이죠. 

그는 이 책에서 말하길 자신은 한순간도 돈을 벌기 위해 일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고급차와 시계에는 환장한다고 스스로 말할 정도로 일과 취미 모두에 미쳐 살고 있죠. 책에서는 그다지 인상적인 인사이트가 많지 않습니다. 저는 그가 쉐프에서 경영자가 되는 과정 그리고 비싼 돈을 들여 경험으로 배우게 되는 다양한 경영적 지혜가 책 중간에 잠시 등장하는데 그것에서 많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고든 램지의 불놀이
카테고리 자기계발
지은이 고든 램지 (해냄출판사, 2009년)
상세보기


Posted by 짠이아빠 트랙백 0 : 댓글 2
하루키를 처음 만난 것은 꽤 오래전 일입니다. '상실의 시대'를 읽고는 조금 문화적 충격을 받았습니다. 당시는 한참 감수성이 예민하던 시기였고,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창작욕 때문에 어쩔 줄 모르던 시기였는데 '상실의 시대'를 읽고는 소설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버렸습니다. ^^ 그렇게 삐치고 나서는 하루키 소설을 멀리했죠. 마치 저에게 그는 마약 같은 존재라는 것을 이미 그때 느낀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한참의 세월이 지나 중년을 훌쩍 넘긴 지금 다시 그의 책을 만났습니다. 이제는 그에 대한 열등감도 좀 사라졌기에 아주 편한 마음에 1Q84를 손에 들었습니다.


내용에 대한 이야기는 그다지 하고 싶지가 않네요. 더구나 완결된 스토리도 아니므로 지금 무언가를 평가한다는 것은 조금 어설플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추석 때 읽은 소설 아주 후진 기억력 덕분에 별다른 생각도 나지 않네요. 단지 리틀피플만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떠나 이번에도 그의 소설은 더럽게 잘 읽힌다는 것입니다. 유년의 기억, 살인(소멸), 불완전한 가족, 섹스(씻김 혹은 해소), 종교(신이 아닌 인간에 의한)가 아주 적절하게 배합되어 숙성된 느낌이죠.

개인적으로는 조금 불필요하게 길어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예전의 하루키처럼 아주 임팩트 있고 간결한 구조가 아닌 점이 유일한 아쉬움이라고 해야 할 듯. 와세다 영화학과를 나온 그는 역시 얄미울 정도로 무슨 이야기든 잘 엮는 재주 많은 할아버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위안이라면 나보다 17살 많다는거.. 거꾸로 내가 그보다 17살 어리다는 것입니다. ㅜ.ㅜ


Posted by 짠이아빠 트랙백 3 : 댓글 21

부하직원 양성하기

2009/10/05 17:20 from Booklog
“회사의 대표로 솔직히 당신 회사의 경쟁력이 어디 있는가?”라고 물어본다면 <사람>이라고 대답하고 싶습니다. 정확히 20년 사회생활 동안 스스로 경쟁력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했고 또 창업 한 이후에는 그런 소중한 사람을 모으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완성된 사람을 찾는 것은 솔직히 대기업의 몫. 완성의 정도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진정한 옥석은 자동으로 업그레이드 되는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철저히 만들어진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대기업도 인력에 대한 투자는 아낌없이 하는 것이 아닐까요? 10인 미만의 전문가 그룹이 운영하는 <미디어브레인(제가 창업한 회사)>은 각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능력치가 아니면 절대 공존이 불가능합니다. 대기업과는 또 다른 차원의 사람에 대한 마음가짐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죠.  


그런 조급한 마음이 이런 책을 손에 잡게 합니다. 손에 잡기 전에는 엄청난 진리가 들어 있을 거라는 큰 기대를 하지만, 결국 다 읽고 나면 머리에는 나의 현실과 공감할 수 있는 몇 줄만이 기억되죠. 그나마 다행입니다. 역시 명품 직원은 명품 상사가 있어야 가능한 이야기가 되겠죠. 이 책은 시작부터 끝까지 나약하고, 말썽부리며, 개성 있는 부하직원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는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합니다. 단, 하루 만에 터득할 수 있는 명품 직원 만들기 요령.(전 과감히 이것은 요령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거대한 HR 이론이 아닌 경험과 직장 생활 이곳저곳에서 발견되는 그런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했습니다. 

구태여 직접 사볼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평범한 내용입니다. 하지만, 그런 평범한 진리마저 자주 잃어버리는 상사에게는 곁에 두고 수시로 읽어야 할 필독서가 되겠죠. ^^ 

부하직원 양성하기: 명품 프로젝트 1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토다 야스하루 (필통, 2009년)
상세보기


Posted by 짠이아빠 트랙백 0 : 댓글 6
대한민국에서 규모가 작은 소기업에 대한 사회적 포지션은 거의 없습니다. 중소기업이라는 말이 있긴 하지만 사실 중소기업은 상시 근로자 10인 이하의 소기업 입장에서는 너무 먼 이야기죠. 은행, 관공서, 정부 정책 등에서도 소기업은 찬밥일 뿐입니다. 최근 1인 기업 이야기도 나오지만, 영속성과 사업적인 독창성을 유지하며 소기업을 운영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개성 있고 사업 아이덴티티가 분명한 소기업은 대기업이나 어설픈 중기업에 비해 아주 독특한 기업 문화를 만들면서 사업적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콘텐츠와 관련한 다양한 사업 전략과 함께 더 재미있는 회사, 더욱 멋진 아이덴티티로 무장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독서도 하죠. ^^

아주 강력하게 추천할만한 책은 아닙니다. 그냥 심심풀이 땅콩스럽다고 해야할 듯.

시간없는 실무형 사장에게는 일본의 경제경영 실용서 만한 것이 없습니다. 간접체험 효과와 공감 효과 그리고 아주 빨리 책장을 넘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죠. 물론 깊이는 저명한 박사님이 저술한 것에 비해 무척 얇죠. ^^ 가능한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만 잘 취하는 것도 좋은 독서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필요없는 부분에 열중하다 보면 진이 빠져버려 공부에 오히려 방해가 되는 경우도 많죠. 일을 전적으로 맡길 만큼 직원이 많지는 않지만, 나름 함께 일하는 동료와의 관계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할 기회가 되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책이 던져주는 지식보다 그냥 편하게 읽어가면서 내 스스로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지 않았나 싶군요. 가장 기억에 남으면서도 중요했던 문장.. 물론 모두가 다 아는 문장이지만 아주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사장은 전략을 생각하고 부하 직원은 전술로 승부한다. (P91)
(그러나 소기업 사장은 나는 전략과 전술을 겸비해야 한다. 이게 바로 소기업형 사장의 전략 마인드. ^^)
일은 부하직원에게 맡겨라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우쓰미 마사토 (황금여우, 2009년)
상세보기


Posted by 짠이아빠 트랙백 0 : 댓글 8
사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조직을 이끈지도 3년이 되어갑니다. 회사원에서 독립하는 것이 녹녹치 않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해보자는 욕심 하나로 시작했던 콘텐츠 프로덕션 사업이 자리를 잡고 이제 도약의 시기를 맞은 것 같아 한편으로는 흥분이 되면서도 약간 겁이 나기도 합니다. 겁이 나는 주요한 이유는 사장으로서 부족하거나 아쉬운 점을 스스로 느낄 때가 아직은 많기 때문이죠. 그래서 최근 의지하는 것이 주로 책입니다. 사장에게 필요한 실용서가 의외로 판단하고 계획하는데 도움이 쏠쏠합니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일본의 세무사인 요시자와 마사루가 지은 <돈 버는 회사로 단숨에 변신하는 사장의 관리력>이라는 책입니다. 역시 포인트는 사장의 관리력(Boss’s Managing Power).


200 페이지가 조금 넘는 실용서로 아주 짧은 시간에 읽는 것이 가능합니다. 저는 주말 반나절을 투자하니 다 읽겠더군요. 책은 군더더기없이 실질적인 이야기만을 담고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의 경제경영서는 차이가 많습니다. 미국은 논문같은 느낌이고, 일본은 수필같은 느낌이죠.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오히려 일본의 경제경영서가 실용적인 측면에서는 더 도움이 되지 않나 싶습니다. 하여간, 중소기업 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한 일본의 세무사 입장에서 그가 주장하는 올바른 사장의 관리력은 <당신의 시급은 얼마인가?>에서 출발하더군요.

아무리 사업을 확장하더라도 사장 스스로 지금의 시급보다 더 낮아진다면 그런 비효율이 없다는 것입니다. 회계와 세무 등에서는 아주 기본적인 상식으로 알려주는 그런 교과서적인 이야기도 아주 어려운 회계이론이 아닌 정말 현실에서 벌어지는 쉬운 예를 들어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고정비와 변동비에 대한 개념 그리고 고정비가 늘어나는 것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는 코멘트, 그 고정비의 가장 핵심은 바로 인건비라는 것 등 어쩌면 경영학과 1년의 기초 지식이 될지도 모르지만 사장에 막 입문한 나에게는 몇백만원의 등록금을 내고 배우는 MBA 보다 더 소중한 지식으로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사장이 자신의 시급을 관리하기 위해 알아야할 기본기와 함께 이 책에서는 <자기관리>, <이익관리>, <조직관리>, <정보관리>, <시간관리>를 챕터로 나누어 최대한 쉽게 엑기스를 정리했습니다. 한가지 특이한 것은 경제경영서에 소프트웨어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 <얼마에요 X2 프로페셔널>이라는 경리회계프로그램으로 한 달간 정품을 사용해볼 수 있다고 한다.

사장의 관리력
카테고리 자기계발
지은이 요시자와 마사루 (라이온북스, 2009년)
상세보기


Posted by 짠이아빠 트랙백 0 : 댓글 10
유시민 씨는 날이 아주 잘 서 있는 칼 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토론할 때 보면 그런 공격적 성향이 자주 나타나곤 하죠. 그래서 그에 대한 호불호가 분명한 편입니다. 역시 이것도 정치인에게는 엄청난 약점일지도 모르죠. 그런 그가 후불제 민주주의라는 헌법 에세이를 지난 3월에 출판했습니다.

현시점에서 유시민 씨는 정치인이 아닙니다. 16대와 17대 국회의원을 거쳤고, 제44대 보건복지부 장관을 거쳤지만, 지금은 솔직히 말하면 백수나 다름없죠. 전 처음 알았지만, 장관직을 마치면 연금이 평생 나오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더군요. 후불제 민주주의 P228에 보면 장관 연금이라는 것은 없고, 평생 공무원으로 봉사한 경우 공무원 연금을 받고, 다른 일을 하다가 입각한 장관은 장관 재임 기간 중에만 공무원연금을 내며, 퇴직 시 그 연금을 일시불로 돌려받을 뿐이라고 합니다. (저도 지금까지 장관은 모두 일정한 연금과 대우가 퇴임 후에도 계속되는 줄 알고 있었습니다.)


내가 생각할 때는 백수인데 그는 스스로 현재의 처지를 ‘지식소매상으로의 귀환’이라고 하더군요. 개인적으로는 그를 싫어하지 않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그의 책은 사보려고 노력합니다. 이번에는 좀 늦었습니다. 이 책은 2009년 3월에 초판이 나왔고 이번에 구입한 책은 6월에 찍은 7쇄였는데, 수정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 사이 노무현 전대통령이 세상을 뜨는 등 큰일이 많았죠. 유시민이 헌법 에세이를 쓰리라고는 상상을 못했었습니다. 무언가 참여정부의 탄생에 나름 일조를 했던 그가 그 5년의 세월을 정리해보고 싶었기에 이 책을 시작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책은 에세이 성격이기에 아주 자유로운 생각으로 전개됩니다. 초반에는 주로 대한민국 헌법에서 유추된 스토리텔링이 짜임새가 있었는데 뒤로 가면서 조금 탄력을 잃는 것 같아 아쉽더군요. 오히려 참여정부에 대한 좀 더 솔직한 이야기를 떨어냈다면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번 책에서는 자신의 역사관과 이명박 정부를 바라보는 시각을 명쾌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전 그의 견해에 많은 부분 공감하는 터라 속이 시원한 편이지만 ^^ 참여정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편에서 볼 때는 투정이나 변명처럼 보일 수도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재미로 볼만한 책은 아니지만, 현실 인식을 위해 한 번쯤은 꼭 참고해야 할 책이 아닐까 싶네요.
후불제 민주주의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유시민 (돌베개, 2009년)
상세보기


Posted by 짠이아빠 트랙백 1 : 댓글 6
한여름 밤 더위 때문에 끈적끈적할 때는 추리소설이 최고입니다. 작년부터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시작으로 일본 추리소설을 주로 보게 되는군요. 일본 추리소설은 아주 묘한 맛이 있습니다. 양념이 강하지 않아 좀 밍밍한데 자꾸 당기는 음식 같죠. 뻔히 결말이 보이는데 서서히 스토리에 빠져들게 되더군요. 며칠 전 잠실 교보문고를 둘러보다 책 몇 권을 사면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비교적 신간인 <예지몽>을 선택했습니다. 표지가 조금 도발적인데 잠실 교보 매대에는 훼손된 책만 있더군요. 간신히 남아 있던 다섯권 중 맨 마지막에 있던 온전한 책 하나를 간신히 건졌습니다. ^^


히가시노 게이고가 탄생시킨 명탐정 갈릴레오 유가와 물리학과 교수와 약간 어리바리한 살인사건 전담 형사인 구가사와가 <예지몽>에서도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이번 단편집의 컨셉은 바로 꿈입니다. 흔히 미래를 예언하는 꿈이라는 의미의 예지몽이 다섯개의 에피소드 내내 등장합니다. 개인적으로 예지몽을 꾼 적은 없지만 가끔 데자뷰의 느낌을 받는 경우는 정말 많기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일본 드라마인 <갈릴레오>를 보신 분이라면 몇몇 에피소드는 낯설지 않을 듯합니다. 드라마에서 다룬 내용이기 때문이죠. 히가시노 게이고의 연작인 <탐정 갈릴레오>가 1편, <용의자 X의 헌신>이 2편 그리고 <예지몽>이 3편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 그 모든 소설에 유가와 마나부라는 물리학과 교수가 사건의 중요한 고비에서 길잡이 역할을 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조금 빠르신 분들은 반나절이면 후딱 읽을 수 있습니다. 휴가를 책과 함께 하실 분에게 <예지몽> 추천합니다. ^^ 올여름 마지막 추리소설은 미야베 미유키의 <모방범 1, 2, 3>입니다. ^^ 에효… 책 열심히 달려야죠.. 열심히 집필도 해야 하지만 읽지 않고는 쓸 수가 없네요. ^^

예지몽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히가시노 게이고 (재인, 2009년)
상세보기


Posted by 짠이아빠 트랙백 0 : 댓글 4
최근 영화를 본 것이 모두 디지털 상영관이었습니다. 일반 상영관보다 여유 있는 좌석과 시간대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죠. 디지털 상영관이라는 것은 흔히 필름을 영사기에 돌리는 방식이 아니라 디지털 영화 파일을 DLP라는 영화 전용 프로젝터로 영사하는 방식의 극장입니다. 그래서 아날로그 상영관처럼 크지 않고 아직은 아담한 편이죠. 화면은 오히려 일반 필름보다 쨍합니다. 단지 처음 시작할 때 잠깐 화면에 아무것도 안 나타나는 암전 시간이 길다는 단점이 있죠. ^^

업무적으로 엑스캔버스 AV제품에 대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기에 디지털 시네마는 늘 관심 영역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검색을 해봤는데 의외로 정통한 자료를 찾기가 쉽지 않더군요. 어렵게 찾아낸 것이 바로 김진해 교수님이 쓴 <디지털 시네마>라는 책이었습니다. 세종출판사에서 내놓은 책인데 논문 수준의 책이기에 재미를 찾을 수는 없지만, 디지털 시네마에 대한 개략적인 개념과 지식을 습득하는데는 부족함이 없는 책이죠. 이 책을 다 읽고는 엑스캔버스 블로그에 글을 하나 기고했습니다.



요즘 아마존의 킨들과 삼성전자의 전자책이 주목을 받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콘텐츠와 관련한 기술과 유통의 패러다임 발전은 정말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최근 불법다운로드로 동네 비디오 대여점이 거의 없어지다시피 했는데, 이제 영화판에서도 불법다운로드와 동네 복합상영관을 뛰어넘는 새로운 유통의 방식이 등장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네요. 그때쯤이면 독립 영화도 큰 장르를 형성할 수 있겠죠. ^^

디지털 시네마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지은이 김진해 (세종출판사, 2008년)
상세보기



Posted by 짠이아빠 트랙백 0 : 댓글 0
집에 있는 책꽂이에는 한 번이라도 읽어본 책이 대부분이다. 며칠 전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 한 권이 막 떨어져 나가던 순간. 마땅히 서점을 가기도 뭐해서 책꽂이를 살펴보았다. 그런데 이게 웬 떡이냐? 못읽은 책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류시화 님이 쓴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이라는 인도 여행 수필집. 그저 막연히 시인으로만 알고 있었던 그가 인도를 그토록 사랑하는지 꿈에도 몰랐다.


꽤 오래전에 출판한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에서 그는 인도 여행 경험을 통해 인도와 신 그리고 삶의 가치와 철학을 아주 평범한 생활 속 체험을 통해 우리에게 되묻고 있다. 비록 지저분하고 가진 것 없어도 신처럼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인도 사람의 삶은 그 자체가 수행이며 해탈이라는 것을 류시화는 자신의 경험 속에서 증명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비슷한 에피소드의 연속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여행기라면 늘 먼저 떠오르는 맛집과 명소 그리고 쇼핑 아이템 같은 천박함이 아닌 삶이라는 인간 궁극의 숙제에 대한 고민의 연속이니 배울 것도 많았다.

여행은 우리 삶의 축소판이다. 류시화의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에서 인도에 대한 궁금증과 경외감도 있었지만, 여행이라는 것 자체가 삶이며 인생이고 수행이며 해탈이라는 것을 얼핏 이나마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늘 가벼울 수밖에 없는 나의 여행법이 한없이 부끄러워졌다. 류시화는 인도 여행을 통해 찰라의 혀로 만족하는 맛집 기행이 아닌, 삶을 돌아보는 큰 가슴과 정신을 보여주었다. 그의 여행 방법이 그저 부러울 뿐이다. 나는 죽었다가 깨어나도 여전히 뒷골목의 맛집이나 뒤지고 있지 않을까 싶다. 

인도에 대한 새로운 시각 그리고 여행에 대한 새로운 비전. 류시화의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에서 난 그 일부를 맛보았다. 최근에 찾은 여행에 대한 제일 맛있는 맛집 주방장은 다름 아닌 류시화였다.


Posted by 짠이아빠 트랙백 0 : 댓글 4
히가시노 게이고를 처음 만난 것은 <자전거로 멀리가고 싶다>를 번역했고 나와 함께 <웹심리학>을 번역한 토양이 님의 추천이었다. 추천받은 소설은 <사명과 영혼의 경계>. 당시 메디컬 스릴러 장르에서 상당히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 히가시노 게이고에 홀딱 반해 <용의자 X의 헌신>, <악의> 등 그의 히트작을 계속 만났다. 마치 히가시노 게이고 중독에라도 걸린 것 같았다.

올여름도 예외는 아니다. 아들과 함께 돌아보던 서점에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작을 만났다. <탐정 갈릴레오>에는 <용의자 X의 헌신>에 등장하는 유가와라는 물리학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친구인 형사로부터 의뢰도 아닌 상담도 아닌 이상야릇한 커뮤니케이션 끝에 사건의 정황을 과학적으로 설명해주는 유가와. 이미 <용의자 X의 헌신>에서 그의 활약을 보아온 덕분인지, 그의 등장이 전혀 낯설지 않았다.


<탐정 갈릴레오>에는 인간적인 감동이나 생각지도 못한 충격은 없다. 그냥 아주 평이하다는 표현이 솔직한 이야기가 될 듯. 몇 개의 단편으로 구성된 <탐정 갈릴레오>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이 그런 것처럼 부담없이 읽기 좋다. 짧고 군더더기 없는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문체는 경제성이 투철한 일본인답다는 생각이 든다. 굵고 파란만장한 서양식 추리와는 완전히 색다른 머리회전을 요구한다. 

이미 <탐정 갈릴레오>는 일본의 드라마로 선 보였기에 어쩌면 밋밋한 소금 같다고 해도 어쩔 수가 없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팬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초기 작품이다. 하지만, <다빈치 코드> 이전에 나왔던 <천사와 악마>를 읽고 느꼈던 아쉬움처럼 제대로 된 <용의자 X의 헌신>을 먼저 읽었다면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나 욕심부리지 않고 편하게 히가시노 게이고의 맛을 제대로 살리는 번역으로 우리에게 언제나 즐거움을 주는 번역가인 양억관 님에게 그저 감사드리고 싶다. ^^

[히가시노 게이고 리뷰]
* 추리소설 악의. 히가시노 게이고
* 용의자 X의 헌신 _ 히가시노 게이고
* 사명과 영혼의 경계 _ 히가시노 게이고

Posted by 짠이아빠 트랙백 0 : 댓글 2
어느덧 자전거와 인연을 맺은 지 3년이 되고 있다. 솔직히 그 가운데 1년 정도 열심히 탔고, 나머지는 인형의 꿈처럼 멀리서 멈춰선 자전거를 바라보는 날이 더 많았다. 첫 1년은 열정이 컸다. 분당 구미동에서 사무실이 있는 잠실까지 국내 최고의 자출(자전거 출퇴근의 줄임말) 코스가 있었기에 날벌레가 입속으로 날아들던 여름에도, 코스모스가 한들한들 손을 흔들던 가을에도 열심히 페달을 돌렸던 기억이 새롭다.

약 3개월 정도 정말 열심히 자출을 하니 뱃살도 많이 빠졌다. 희한한 것은 먹는 것은 오히려 늘지만, 살은 빠진다는 것. 그러다 추운 겨울이 오면서 사고로 발을 다치고는 자전거와 멀어지게 되었다. 그런데 어느 날, 사무실 한쪽에 우두커니 서 있던 자전거 너머로 토양이 님이 자전거 책 번역 계약을 했다는 보고가 날아들었다. 이런 아이러니가 있나? 진짜 자전거를 사랑했던 건 내가 아니었던가? ^^ 그리고 몇 달이 지나 토양이 님의 세 번째 번역서 <자전거로 멀리가고 싶다(요네즈 가즈모리 지음, 미지북스 펴냄)>가 내 손에 들려 있었다. 


산뜻한 손 글씨로 책 제목을 하늘 위에 날려쓴 표지가 인상적인 자전거 책. 자전거를 타라고 조르는 일방적인 훈계형 책이 아닌, 40대 중년의 삶으로 느끼는 자전거에 대한 사랑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자전거로 멀리가고 싶다를 집필한 요네즈 가즈모리는 나와 참 닮은 중년의 일본인이다. 직업도 비슷하고 자전거에 대한 사랑도 비슷하고 단지 그와 내가 조금 다른 것은 나는 자전거를 출퇴근 중심으로 받아들인데 비해 그는 자전거로 무작정 멀리 달려가는 것을 즐기고 있다는 정도.

그는 회사와의 출퇴근 거리가 왕복 25킬로로 나의 절반 수준. 나는 자전거 출퇴근 거리가 왕복 60킬로이다. 사실 왕복 25킬로는 자전거를 타기에는 조금 부족한 거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주말만 되면 그는 더 멀리 타고 싶었을 것이 뻔하다. 아침나절 집을 나서 1시간 30분을 달려 회사에 도착하면 처음에는 기진맥진 모든 체력을 소모한 듯하다. 하지만, 한 주, 한 달을 넘어가게 되면 그 시간이 점점 줄어든다. 개인적인 기록으로는 1시간 조금 넘어 30킬로를 돌파했지만, 실제로 자전거로 출퇴근하면서 속도에 대해 자랑하는 것은 참 헛된 일인 것을 알기에 솔직히 속도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이다.

<자전거로 멀리가고 싶다>는 평범한 에세이다. 자전거를 좋아하는 이런 저런 이유를 차분하게 털어놓고 있다. 매일매일 무료한 일과에 흔들리는 중년이라면 읽어볼 만 하지 않을까? 무엇보다 저자의 글보다 더 뛰어나고 깔끔한 번역 실력을 보여준 토양이 님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며 다음 책도 기대된다.

자전거로 멀리 가고 싶다
카테고리 취미/스포츠
지은이 요네즈 가즈노리 (미지북스, 2009년)
상세보기


Posted by 짠이아빠 트랙백 1 : 댓글 8
나이가 들면 자꾸 어려운 책을 손에 들어야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괜히 수준에 어울리지 않는 책을 선택하고는 늘 실패하고 좌절하는 나를 가끔 발견하기도 한다. 하지만 오늘 화장실에서 우연히 읽었던 짠이의 만화책을 보고는 책에 대한 그리고 지식에 대한 편견을 완전히 없앨 수가 있었다.

보통 여기저기 책을 두고 여러권의 책을 동시에 읽는 습관인데 짠이도 아빠를 닮아서 좀 그런 편이다. 솔직히 좀 부산하고 어리버리한 내 성격을 짠이가 그대로 닮은 것. ㅜ.ㅜ 오늘 화장실을 지키고 있었던 짠이의 책은 <노빈손의 무인도 완전정복>이라는 만화책이었다. 만화 스타일은 세대 차이가 있어 별로다라고 생각하던 찰라, 페이지마다 맨 아래에 과학상식이 코멘트처럼 붙어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대충 내용은 이런 것이다. <바다 속이 깜깜한 이유>, <정수기의 유래>, <기도하기 위해 먹는 약, 커피>.. 등등 읽어보니 피가되고 살이되는 내용이다. 내가 어린시절 설혹 한번쯤은 배웠다고해도 다시 읽어보니 새록새록 재미있고 무릎을 치게 되는 내용이 아닌가 ^^ 그리고 짠이의 책꽂이를 보니 정말 많은 책들이 있었다. 가끔 아이가 무슨 책을 읽는지 아이의 마음에서 이런 저런 아이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 아주 작아도 무엇 하나라도 배울 점이 있지 않을까?


Posted by 짠이아빠 트랙백 0 : 댓글 8
새로운 도전입니다.
웹심리학 출간과 함께 독자 혹은 예비 독자분들께
무언가 도움을 드릴게 없을까 고민하던 끝에
동영상 프리뷰를 준비해봤습니다. 
유튜브에는 640 사이즈로 풀 버전이 올라가 있고
제 블로그에는 480 사이즈로 줄여서 올립니다.
처음 만들어서 그런지 약간 어설픈데 
앞으로 웹심리학과 관련해 재미있는 동영상 프리뷰를
개발해서 업데이트 하도록 하겠습니다. ^^ 




Posted by 짠이아빠 트랙백 1 : 댓글 12
매일매일 재미있는 책 뉴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운영되는 북데일리(BookDaily). 여기에 웹심리학이 소개되었습니다. 김승기 기자님이 써주신 기사인데 제목이 예술이더군요. ^^ 웹아 고마워, 내 마음 알아줘서 소위 글 쓰는 사람들 표현으로 아주 섹시하게 헤드라인을 뽑아주셨더군요. 


웹에서도 사람의 마음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배려해야한다는 인본주의가 이제는 더더 중요해지는 순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는 웹을 기술과 디자인이라는 요소로만 해석했고, 꾸며 왔지만 사실 그 모든 행위의 시작과 마지막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 그 시작에 멋진 징검다리 돌 하나를 놓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지네요.. ^^ 

김승기 기자님 감사합니다.. ^^ 

[기사 바로 가기]

Posted by 짠이아빠 트랙백 0 : 댓글 0
미디어브레인이라는 회사 이름을 걸고 번역 출판한 '웹심리학'이 시장에서 작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온라인 서점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경제/경영서 부분에서 순위에 올라오고 있네요. 솔직히 실무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는 약간은 말랑말랑하면서 간결한 챕터 구조에 쉬운 내용을 가진 책이 도움 되는 것 같습니다. 미국의 유명 교수님이 쓰신 개념서나 거창한 논리구조를 가진 책은 아니지만, 실무를 하면서 그 어떤 선배나 상사도 이야기해주지 않던 인사이트가 담겨 있다는 것이 바로 '웹심리학'만의 경쟁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앞으로도 웹심리학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영상으로도 전해 드릴 예정인데 오랜 지인이자 국내 스도쿠 출판의 1인자 인도베다수학이라는 베스트 롱셀러를 만드신 역시 1인 출판의 대가 아그로나인의 손호성 사장님이 동영상 리뷰를 올려주셔서 이렇게 퍼왔습니다. 미래의 출판은 단순히 좋은 책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책 출판 후 독자와의 소통도 중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다양한 웹심리학 관련 동영상 리뷰를 통해 웹심리학에는 담지 못했던 여러 이야기를 들려 드리도록 해보겠습니다. ^^ 




Posted by 짠이아빠 트랙백 0 : 댓글 4
지난 4월 웹심리학 책걸이데이.. 
365일 회식인 미디어브레인 식구 그리고 책이 나오기까지 고생하신
국내 최고의 1인 출판 전문가 라이온북스 사장님과 함께 찾은 철판 스테이크
의정부부대찌개라는 석촌호수 주변의 이 맛집은
부대찌개도 맛나지만, 저녁에는 철판 스테이크와 함께 소주 한 잔이면
아주 그냥 죽여준다. 

특히, 동그랗게 생긴 안심은 보기에는 어설퍼 보이지만
입 속에서는 그냥 녹아버릴 정도로 육질이 좋다.
주인장과도 이제는 얼굴을 익혀 늘 잘해주시고, 친절하니 그저 고마울 뿐이다. ^^


웹심리학을 내놓으며 갖는 작은 소망 하나. 
대박보다는 읽는 모든 분이 단 하나라도 도움이 될만한 그런 책이 되길.. 

이제 번역서 두 권이 나왔으니 
다음번 책은 집필이다.. 목차만 제대로 잡으면 바로 나올 텐데.. ^^
이제 간신히 목차와 개요 집필을 시작했다... 
목표는 6월까지인데 어찌될지.. ^^ 

미디어브레인에도 작은 변화가 있다.
사무실도 조금 큰 곳으로 옮겼는데, 아주 적절한 타이밍에 
인력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 도래했고,
그동안 텍스트와 이미지 중심의 서비스에서 본격적인 동영상 제작에 
뛰어들다보니 초반이어서 아주 정신머리가 하나도 없다.. 
이번 주에만 나레이션 모델 6명의 카메라 테스트를 했을 정도.. 

24시간을 얼마나 잘 활용할지가 더욱 중요해졌다.
라이온북스 사장님이 추천해준 일서 <사장의 시간학>. 
이거 먼저 읽어봐야할까?..  5월의 시간이 어제였는데 벌써 30%가 지났다.
이제 5월 말이면 2009년도 절반이 지나간다.. 생각해보니 정말 빠르다.


Posted by 짠이아빠 트랙백 0 : 댓글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