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열이 받는다. 요리라는 것이 은근히 승부욕을 돋군다. 처음 가지 파스타에 도전했을 때는 가지를 다루는 기술이 서툴렀다. 그래서 가지 자체가 너무 맛이 없어 실패라고 스스로 결론 내렸는데, 이번 연휴에 도전한 가지 파스타도 역시 실패다. 젠장!
윗줄의 해물이 실패의 출발점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상한 재료를 범벅했다는 것. 처음 레시피에서 문제였던 가지에 대한 레시피만 개선하면 되는 것을 괜히 욕심을 부려 해물을 넣은 것이 실패의 핵심 원인이 되었다. 가지와 해물은 궁합이 안 맞았다. 가지와 버섯에 파프리카만 넣었으면 최고의 맛이 나왔을 텐데 젠장 거기에 왜? 생새우와 모시조개를 넣느냐 말이다. 거기에 냉동실에서 거의 1년 장기숙성 코스에 들어간 코스트코 출신 해물믹스를 넣는 최대의 만행을 저지르고 말았다.
가지 파스타에 대한 나의 두 번째 공략의 시작은 좋았다. 가지를 어긋 썰고서 마늘을 기름에 볶다 가지를 넣고 달달 볶아주면서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니 아주 괜찮은 상태가 되었다. (처음의 실패를 복구하는 순간의 기쁨은 그러나 오래가지 못했다.) 여기까지는 굿. 그리고 각종 채소를 넣고 더 볶아주면 양파에서 나온 물기 때문에 각종 채소의 하모니가 펼쳐진다. 냄새도 좋고, 요리하는 소리도 좋다.
먼저 소스에 들어갈 재료를 요리한 후 소스와 만나게 해준다.
문제는 다음부터, 생새우는 치명적이다. 역시 파스타에는 칵테일 새우가 제격인 듯싶다. 도무지 짜기만 하고 맛을 못 냈다. 생새우를 파스타에 이용하려면 다른 재료의 다른 요리방법이 있을 듯싶다. 다음으로 모시조개와 해물믹스. 둘다 물론 완전 실패. 일단 해물믹스 냉동실 1년 묶은 놈은 어떤 일이 있어도 절대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냄새도 그렇고 질감도 결코 좋을 수가 없다. ㅜ.ㅜ
한번 요리한 재료를 소스에 넣고 더 끓여준다.
면을 준비하고 어린잎도 함께 준비한다
그런데 그 해물만 싹 걷어내면 정말 좋았다. 다음부터는 절대 이상한 해물 넣지 말아야지.. ㅜ.ㅜ 지금도 냉장고에는 소스가 한냄비.. 냉동실에는 스파게티면이 3인분 개별 포장되어 꽁꽁 얼고 있다. 내일부터 며칠은 아침이 스파게티가 되겠다. 실패한 스파게티 도저히 버리지 못하고 다 먹어야 하는 것도 고통이다. ㅜ.ㅜ
어느새 주말이 찾아왔어요!! 이번 주는 월요일이 휴일이라 그런지 한층 더 빨리 지나간 것 같아요. 새학기가 시작되어 많은 분들이 바쁘실 것 같은데요. 지난 한 주동안 비투걸이 블로그를 돌아다니면서 발견한 맥주 관련 포스팅들을 모아 봤습니다. 각 포스트들의 링크는 제목과 이미지에 직접 걸어두었습니다. 블로거들의 맛있는 맥주 이야기는 링크를 통해 원문을 확인하여 주세요. ^^ 1. PAXX님의 [한식] 물텀벙 특생음식거리 - 인천 용현동 本家 물텀벙 맛..
해물믹스때문에 비린냄새가 강했을것같네요 ^^;; 레몬하나 겉껍질 노란부분만 체썰어서 소스에넣고 한번 끓이면 해물 비린냄새가 좀 덜할거에요
생새우는 다른재료랑 섞어 볶지않고 새우만 따로 뜨거운 팬에 굽는게 맛있어요
뜨겁게 달궈진팬에 소금후추 살짝뿌리고 거의 탄듯하게 보일만큼 양쪽을 빨리 구워내서 그릇에담아 식혔다 완성된 소스에 마지막에 함께 섞어넣거나 그대로 얹으면 살짝 바삭하기도하고 고소해서 맛있어요 오래 볶다보면 질겨져서 고소함도 씹는맛도 없어지더라구요
지난 연휴 기간 보통은 전통 음식을 해먹을 텐데, 저는 아쉽게도 그럴 여유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서양 음식을 좋아하셔서 제가 집에서 만드는 파스타도 아주 맛나게 드시죠. 덕분에 저도 파스타를 자주 하죠. 이번에는 늘 해먹는 파스타에 조금 물려서, 가지 파스타에 도전했습니다. 레시피 참고 없이 오로지 내 방식으로 가지 파스타에 도전했으나, 스스로 평가하기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주재료는 가지와 닭가슴살. 먼저, 가지를 준비하는데 두 토막을 내고 세로로 길게 썰어내니 모양이 흉측하고 두께도 일률적으로 맞추기 어렵더군요. 그리고 가지를 팬에서 그냥 아주 정직하게 가지만 구웠더니 완전 맹탕. 저는 파스타 소스와 섞으면 그냥 맛이 날 줄 알고, 아무 간도 하지 않았더니 날가지 맛이 나더군요. ㅜ.ㅜ 가지를 팬에서 구울 때 마늘과 소금을 살짝 뿌렸더라면 상황은 조금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면은 페네였는데, 스파게티가 더 좋겠더군요..
결국, 파스타를 먹으며 날가지가 먹기 불편해 골라내고 먹는데 아버지는 맛나시다며 다 드시더군요. ㅜ.ㅜ 가지를 더 맛나게 하려면 팬에서 기름에 굽기보다는 오븐이나 그릴에서 굽는 게 훨씬 맛날 듯합니다. 그리고 가지와 버섯은 괜찮은 조합이었는데, 닭가슴살은 별로였습니다. 오히려 가지와의 궁합은 해산물이 아닐까 싶더군요. 다음에는 가리비살과 궁합을 맞춰볼까 고민 중입니다. 맛있는 파스타를 위하여.. ^^
보통 전하면 잔치가 생각납니다. 평소에는 먹기 쉽지 않기 때문이죠. 주부도 전을 만들 때는 힘들어하더군요. 사방으로 튀는 기름 그리고 재료를 만드는 과정에 손이 많이 가죠. 하지만, 비가 오는 날이나 어머니가 보고 싶은 날이면 전이 많이 생각납니다. 특히, 저에게 호박전은 원츄 아이템입니다. 그래서 어제는 호박전에 도전을 해봤는데 성공! 호박전을 맛있게 먹고, 오늘은 굴전에 도전해봤습니다. 호박전과 굴전 모두 다행히 재료를 만드는 과정은 쉽습니다.
(준비물은 굴, 밀가루, 계란, 파와 기호에 따라 청양고추 정도)
준비물은 싱싱한 굴과 밀가루, 계란과 파 여기에 기호에 따라 청양고추. 아주 간단하죠. ^^ 준비물이 간단한 것처럼 만드는 것도 간단합니다. 막상 해보고는 너무 쉬워서 허탈할 정도였죠. 먼저 굴은 깨끗하게 준비해놓고 레몬즙을 살짝 뿌려줍니다. 그 사이 계란을 풀어주고, 파와 청양고추를 썰어 넣어주면 준비 끝. (여기서 포인트 하나, 굴은 채망에 준비해 두시는 게 좋습니다. 굴의 특성상 계속해서 물이 나오더군요. ^^) 레몬 향이 풍기는 굴을 밀가루에 버무려줍니다. 밀가루에 목욕을 한 뒤 계란 풀어놓은 그릇에 첨벙. 다시 계란과 잘 섞어주고는 프라이팬을 달궈주죠.
(이렇게 스탠바이하고 잘 섞어주면 끝)
전을 만드는 노하우 중 하나는 기름을 충분히 넣어주는 것입니다. 기름이 튀기 때문에 조금만 넣으면 전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죠. 이 노하우는 전 집에서 배웠습니다. 전으로 유명한 집은 튀겨내는 것처럼 기름을 쓰더군요. 그다음에는 숟가락으로 굴을 하나씩 담아 프라이팬에 올려줍니다. 너무 급하게 뒤집지는 마시고, 여유를 두고 뒤집어줍니다. 굴이 워낙 잘 익기 때문에 다른 전과는 타이밍이 다릅니다. 금방 익는데 너무 익어버리면 굴의 향기가 많이 없어지니 기호에 맞추시는게 좋을 듯하네요.
(프라이팬에서 잘 익어가는 굴전)
(최종 결과물, 뭐 보기에 예쁘지는 않지만 맛은 예술)
맛이요?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 맛은 기가 막히죠. 특히 수온이 낮아지면 굴은 더 맛있어지는 것 같습니다. 주말 저녁 비록 아버지와 단둘만의 식사지만 연로하신 아버지 얼굴에도 굴전으로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
하늘이 기막히던 일요일 오후. 골프 연습장에는 개미 한 마리도 얼씬 안 하더군요. 30분 휘두르고 나니 숨이 막혀 시원한 휴게실에서 한참 쉬다가 돌아왔습니다. (오랜만에 갔더니 오른손 엄지에 상처가..ㅜ.ㅜ)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저녁에 뭘 해 먹을까 고민하다가 김치전을 선택했습니다.
마침 장모님표 묵은지가 있어 양파와 호박 그리고 집에 있던 칵테일 새우까지 꺼내 잘 버무렸습니다. 김치전은 몇 번 해봤더니 요령이 생기더군요. 김치와 양파만으로도 괜찮지만 좀 더 맛을 내려면 청양고추 한 개를 칼로 곱게 다지고, 새우나 오징어를 함께 조금 넣어주면 훨씬 맛있습니다.
요리의 기본은 레시피를 주방에 붙여놓고 봐 가면서 하는 것.
먹기 좋게 재료를 준비해놓고, 물은 생수에 다시마를 담그고 나서 약 30분 정도 지나 사용하라고 해서 그렇게 해봤습니다. 큰 차이는 잘 모르겠더군요. 부침가루 잘 섞고 재료를 함께 버무려서 준비 완료. 프라이팬에는 기름을 충분히 두르는 게 좋습니다. 프로 빈대떡 집에서도 철판에 기름을 충분히 넣고 거의 반은 튀겨내는 것을 보고는 배운 거죠. 그리고 직접 해봤습니다. 뜻밖에 그렇게 전을 부치니 잘 되더군요. 예전에는 뒤집는 것에서 매번 실패했었는데, 이제 보니 약간 두껍게 깔아야 뒤집을 때 문제가 안 생기더군요. 이렇게 맛난 김치전을 다 부친 후 냉장고에 있는 비장의 무기 두 개를 꺼냈습니다.
김치, 청양고추, 새우, 호박, 양파 그리고 밀가루와 다시마 담가둔 생수
반죽은 완료되었습니다. 전투 준비 완료.
첫번째 공격. 기름은 충분히 그리고 두텁게 전을 펴준다.
뒤집는데 성공. 이제는 자신감이 살짝 .. ^^
먹기 좋게 잘라주니 더 먹음직스럽네요.
토요일에 사둔 홍초와 장수막걸리. 홍초가 몸에 좋다고 해서 홍초와 생수를 섞어 먹어봤더니 괜찮더군요. 아주 먹을 만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막걸리에 타 먹어보기로 했죠. 장수막거리는 약간의 탄산이 들어 있습니다. 이번에 섞어 먹은 홍초는 복분자 맛이었는데 궁합이 잘 맞더군요. 막걸리 4에 복분자 맛 홍초를 1 비율로 섞어줍니다.
오늘 김치전이 주인공이었다면 이 두녀석은 완벽한 조연.
색깔이 참 예쁘더군요. ^^ 자.. 첫 모금이 넘어가는 순간, 뭐.. 이런게 다 있나 싶어지더군요. 정말 맛있습니다!!! 이렇게 막걸리가 맛있어도 되는 겁니까? 홍초의 알싸한 초 맛과 달콤함 그리고 막걸리의 구수함에 장수막걸리 특유의 탄산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기막힌 맛을 선물해주었습니다. 많이는 못 먹고, 혼자 두 잔 마시니 딱 좋더군요. ^^
비오는날의 백미, 김치부침개. 김치전. 김치빈대떡 막상 음식을 하고나니 어떤 표현이 정확한건지 궁금해진다. 내 스스로도 김치전.. 김치부침개.. 김치빈대떡 등 등으로 부르니.. 이른 아침 눈을 떴을때 창 밖은 비로 젖어 있었다. 비에 젖으면 길이며 건물이며 약간 진회색빛이 되는 전형적인 비오는날의 풍경이었다. 요즘 휴가를 받아 집에서 시간을 보내며 이런 저런 기웃거림을 하고 있어서일까? 오후 들어 비가 멈출 기미를 안보이면서 시장기가 슬슬 나를 꼬드..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의 식구. 그래서 가족은 한 식탁에서 함께 식사할 때 가장 행복한 것이 아닐까? 비록 기러기 아빠이기에 홀로 되신 아버지와 기러기 두 마리가 되어 생활하고는 있지만, 아버지의 돌아갈 수 없는 외로움에 비하면 나의 외로움은 간혹 사치가 아닌가 싶다. 주말이 되면 아버지에게 드시고 싶은 것 있느냐는 질문을 자주 하게 된다. 대중하긴 어렵지만 최근 의외의 대답을 하셨다. ‘카레라이스'. 잘 드시지도 않던 음식인데 카레가 들고 싶으시다고 해서 그날 저녁은 카레라이스 만들기에 들어갔다. 워낙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기도 하고 기러기가 되기 전 자주 온 가족이 해먹던 음식이라는 즐거운 추억 때문일까? 하여간 나는 가족이 그리워지면 카레를 먹게 된다. 어찌 그런 마음을 읽으셨는지 아버지의 오더에 잠시 흥분을 했다.
카레라이스 준비물은 무척 간단하다.
카레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정말 쉽다. 물론 맛을 제대로 내는 것은 보장 못하지만 준비물은 간단 명료하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감자 1개, 양파 1개, 당근 1개 그리고 닭가슴살 두덩이 그리고 카레만 준비하면 땡이다. 채소는 먹기 좋게 깍둑썰기를 해놓고, 닭가슴살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두면 된다. 참.. 쉽~~죠~~잉! 카레는 주로 고형카레를 사용한다. 가루카레에 비해 향과 맛이 진해 고형카레를 선호하는 편이다. 고형카레는 보통 크게 이등분 되어 있는데 그 중 한 등분 정도를 사용한다. (한 등분은 4조각으로 나누어져 있다.)
여기까지는 누워서 떡먹기
이제 본격적인 전투 개시. 냄비에 올리브유를 듬뿍 두르고 감자와 당근을 먼저 넣고 거시기하게 익을 정도가 될 때까지 저어준다. 이때 잠깐 다른 짓하면 바로 채소가 냄비에 눌어붙기에 조심해야한다. ㅜ.ㅜ (냄비가 후진건가?) 어느 정도 익으면 양파와 닭가슴살을 넣고 볶다가 물을 약 500cc 정도 넣고 조금 끓여준다. 물이 보글보글 끓어 오르면 그때 고형카레를 한 조각씩 침투시키고 녹여준다. 이때 주의할 점은 물과 고형카레를 한 번에 올인하지 말라는 것이다. 고형카레는 먼저 두 조각 정도를 넣어주는 것이 좋다. 이후에 물을 조절하면서 너무 묽어지거나 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경험적으로 보면 늘 한 조각의 고형카레가 남는데 이 녀석을 냉장고에 넣어두면 냄새를 제거하는데 아주 직빵이다. ^^ (간혹 카레 냄새가 악취보다 더 강하다는 부작용을 느끼는 분들도 있으므로 조심해서 사용하셔야 함.)
전투장비를 잘 못 선정해 자꾸 냄비 바닥에 붙는 감자 녀석
드디어 카레 투하
본연의 색을 찾은 카레
이제부터는 그저 끓여주면 된다. 잘 저어주면서 물이 너무 부족하지 않게 조금씩 물을 부어주면서 농도와 맛을 조절하는 것이 관건이다. 간혹 파슬리나 올리브 잎을 넣어주어도 괜찮은데 그 향을 싫어하시는 분들이라면 패스. 이날은 마침 집에 파슬리도 올리브 잎도 모두 똑하고 떨어져서 제대로 줍지도 못해 사용하지 못했다.(이건 농담인데 아마 회사 사람들만 이해할 듯..ㅜ.ㅜ) 하여간 이렇게 맛있게 카레를 만들어 아버지와 함께 식탁에 앉아 세월을 반찬 삼아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아버지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갑자기 런치의 여왕에 나오는 타케우치 유코가 생각났다. 그 드라마에서 맛난 음식을 먹을 때 행복해하던 그녀의 환한 얼굴을 아버지에게서 아주 잠깐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치와 된장찌개, 청국장과 매우면서도 달콤한 고추장. 해외에 나가도 늘 생각나는 음식들. 한국인의 토종 그 맛. 우리에게는 이렇게 소중한 먹을거리가 이상하게도 외국인에게는 보편화하기 힘들다는게 아쉽다. 대장금 같은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음식에 대해 관심이 해외에서도 높아진 것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현실은 우리에게 조금 냉혹하다. 물론, 나 혼자만의 경험을 일반화하기에는 오류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한 번쯤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 생각의 출발은 뉴질랜드의 한 서점에서 시작되었다. 워낙 요리를 하는 것과 보는 것에 관심을 두다 보니, 요리책을 보는 것이 작은 즐거움이다. 그날은 주로 스파게티 책을 보고 있었다. 이탈리아 요리도 정말 요리책 종류가 많아서 골라보기도 벅찰 정도였다. 그런데 문득 서고를 살펴보니 이태리 요리, 중국 요리, 인도와 파키스탄, 태국 요리책은 있는데 한국 요리 책은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왠지 가슴 한구석이 허해지는 순간이었다.
누구나 한 번쯤 먹어보고 싶은 정도가 아니라, 직접 만들어 먹고 싶을 정도가 되어야 비로소 정보가 생성되고, 그런 문화가 보편성을 인정받을 때 세계화가 가능한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음식은 아직도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닐까?
동감입니다. 한국음식의 세계화... 늘 원하고 있지만 난제이지요. 여러 문제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재료의 양과 요리법을 수치화 하는 문제가 가장 크지 않나 생각합니다. 외국 음식과 달리 한국음식은 요리책대로 한다고 일정한 맛이 나오지 않거든요.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라는 표현과도 무관하지 않겠지요. 앞으로 점차 개선되리라 희망해봅니다!
한국 음식이 보편화 되지 않고 또 저런 레서피가 존재 하지 않는데에는 분명히
이유가 있을겁니다.
그러한 장애요인을 분석하고, 실제 외국인들에게 진입장벽이 낮은 음식류와
변화를 통한 차별성을 갖추면 한국 음식의 대중화도 충분히 가능할것 같아요.
이제 한국음식을 접해본 외국인들도 많고 ^^ ..
과거 제가 모시던 제 직속 상관인 미국인 이사께서 한국에서 거주하면서
제게 하셨던 말이
1. 음식점이 외형적인 컨셉이나 분위기도 중요하다.-이 부분은 많은 개선이 되었는데^^
2. 음식이름만 갖고 음식이해가 어려우니 메뉴판에 신경을 써야한다.
음식명을 영어발음으로 적은곳, 의역한곳 등 등 체계화가 없어 외국인들끼리
자신이 경험한 음식에 대해 이야기 할때 소통이 안된다나?
3. 퓨전까지야 아니라도 변화를 수용할 필요는 있다.
너무나 전통적인 고집을 피우면 이문화권의 동화가 어렵기에 대상에 맞는
재료나 방식의 변화를 주면 훨씬 접근이 쉽다나?
4. 한국 음식에 대한 정보의 공유와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잡지를 통한 노출이나
그 장소와 연관된 스토리 등이 필요하단 말을 했엇던 기억이 ..
한국음식도 명소가 산재해 있지만 그 지역에 가면 꼭 그걸 먹어야 한다까지가
스토리의 전부란 얘기. 즉, 그 다음 스토리들이 만들어져있지 않다란 얘기들이었는데..
이 부분도 요리잡지도 그렇고 온라인을 통한 음식문화나 레서피가 상당히
많은 발전을 가져왔죠? 또 어디에는 연애때 가기 좋은곳. 어느 연예인이 잘가는곳
등 등 스토리도 갖춰 나가기 시작했죠?
명절이 다가오면 아버지는 아주 오래전 어머니가 해주시던 맛있는 음식 이야기를 자주 하신다. 겨울이 되면 만두 이야기를 제일 많이 하시고, 주택에 살던 시절 엄동설한 한겨울 김장독에서 빨간 김치국물을 퍼와 온가족이 밤참으로 먹던 김치말이국수 이야기도 하신다. 어린시절 무척 입이 짧았는데도 불구하고 어머니가 해주신 김치만두와 김치말이국수의 맛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세상 어디에서도 그런 완벽한 음식을 만나본 적도 없다. 안타깝게도 어머니의 김치만두와 김치말이국수를 못 먹은지 20년이 넘어가는데도 그 맛은 아직도 뇌리에 선명하니 참 희한한 일이 아닐 수 없다.
1월 1일. 아버지가 병원에 다녀오시더니 통 입맛이 없으신데도 갑자기 예전 어머니가 끓여주시던 빨간 두부찌개가 드시고 싶다고 하신다. 바로 인터넷을 검색해 레시피를 살펴보니 의외로 어렵지 않다. 슈퍼에서 두부만 사오면 간단할 듯. 먼저 두부 반모와 무를 준비했다. 그리고 양파와 청양고추, 파와 소고기 조금. 이게 두부찌개에 들어가는 재료의 전부다. 정말 간단하지 않은까? ^^ 물론 여기에 마늘과 육수 조금이 필요하고 국간장과 고춧가루도 들어간다. 육수는 요즘 나오는 희석식 육수가 있어서 그것을 이용했다.
요리방법도 쉽다. 먼저 냄비에 들기름을 두르고 무를 살짝 볶는다. 다음, 고춧가루를 뿌려주고 볶다가 소고기를 같이 볶아주면서 조금 익힌다. 그리고 물을 붓고 끓여주면 된다. 적당히 물이 끓으면 육수도 넣어주고 두부와 야채를 넣고 한번 더 끓이면서 고춧가루로 매운 맛을 조절하고 마늘과 간장으로 맛을 낸다. 비법은 얼큰한 양념장을 조금 넣어주는 것. ^^ 맛을 보니 의외로 제대로다. ^^
들기름을 넣고 달달 볶아준다.
중간에 고춧가루도 넣고 더 볶아주세요.
소고기도 같이 볶아줍니다.
요렇게 보글보글 끓여준다.
국간장으로 마지막 간을 하고 파를 넣어주면 모든 요리 끝.
1월 1일 새해 첫날. 어머니의 손맛에는 한참 못하겠지만 아버지의 저녁 상에 정성들여 끓인 두부찌개를 올렸다. 늘 바쁘다는 핑계로 함께할 시간이 넉넉치 않은게 죄송스럽다는 말을 가슴 속으로 드리는데 찌개를 한수저 드시고는 맛있다고 환하게 웃으신다. 언제 아프셨는지 얼굴은 금방 활기를 찾으시니 세상 어떤 약보다 맛난 음식이 최고의 약인지도 모르겠다. 아마 어머니가 살아계서 그 어머니의 손으로 만든 음식을 드셨다면 훨씬 빨리 몸이 좋아지셨을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
고추가루 색깔이 참 곱습니다.
태양초 빛깔 입니다.
청양고추와 파썰기를 보니 .. (몇일전 다른 포스트 사진에서도 느낀거지만)
정단면으로 써시는 군요. 저와는 파썰기가 좀 다르세요^^
(별걸 다 갖구 따지네 .. 그쵸?)
마지막으로 나무주걱형 스푼 ... 아주 좋습니다. 플래스틱이었으면
깜짝 놀랐을뻔 ..
언제 한번 공기밥과 소주 갖구 .. 느껴보구 싶네요.
지난 토요일 아버지와 함께 장을 봤다. 오랜만에 넓은 마트에 오시니 아버지가 이것저것 둘러보시면서 무척 재미있어 하신다. 예전 아버지 세대에는 동네 시장이 최고였는데 이제는 너무나 달라졌다며 아주 작은 단위로 포장된 야채를 보시고는 혀를 내두르신다. ^^ 나는 분당에 있는 이마트를 주로 가는데 이날은 홈플러스를 들렀다. 이유는 간단. 분당 정자동에 있는 이마트는 노인분이 다니시기에는 영 힘들다. 층 구조로 되어 있어 카트를 가지고는 엘리베이터를 타야 하는데 이게 영 거슬린다. 반면 오리역에 있는 홈플러스는 단층구조로 넓게 꾸며져 있다. 노인분이 다니시기에는 영낙없이 오케이다.
이런저런 일용할 양식을 준비하는데 문득 아버지가 한코너 앞에 서시더니 움직이지 않으신다. 다가가보니 자숙문어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계신 것 아닌가? 바로 카트에 올렸다. ^^ 솔직히 어떻게 먹는지도 모르면서 그냥 샀다. 뭐.. 물어보면 되겠지..어디에? 인터넷에 말이다.
홈플러스에서 사온 자숙문어 팩
나도 처음 알았지만 자숙이라는 뜻은 김으로 쪄서 익혔다는 의미란다. 물에 넣어 삶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는데 이런 방식으로 요리를 하면 문어같은 종류는 훨씬 탄력있게 보관이 가능하고 맛도 뛰어나다고 한다. 그리고 계속 이어진 검색 결과.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내어 초고추장 혹은 참기름 소금장에 찍어 먹는 것이 문어의 맛을 최고로 즐기는 방법이란다.
하지만, 늘 자극적인 것을 좋아하다보니 무순과 마늘, 청양고추에 이어 양파까지 함께 준비를 했다. 삶는 방법은 변칙스타일을 동원했다. 일단 통채로 한번 살짝 데친 후 먹기 좋게 잘라 다시 한번 살짝 데치는 이중타법으로 요리를 한 것. 그 이유는 두번을 데쳐내면 속까지 따뜻한 기운이 스며들 것 같았기 때문인데 역시 나쁘지는 않았다. 그러나 조심할 것은 절대로 너무 오래 데치지 말 것! 고무같은 문어를 먹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
이게 완성품, 어려운 것 하나도 없더군요.
자.. 클로즈업.. ^^ 아.. 소주가 없었다는거..ㅜ.ㅜ
초고추장에 와사비를 살짝 풀어 쫄깃한 자숙문어를 찍어 먹는 맛은 아주 환상적이었다. 아버지도 무척 맛나게 드시는 모습을 보니 자식된 도리로 기쁘기가 그지 없다. ^^ 여기서 홈플러스 칭찬 한번 해야겠다. 연로하신 아버지가 계산을 기다리는데 갑자기 어디서 매니저 같으신 분이 오시더니 밖에 있는 의자에 앉아 계시라고 아버지를 안내해주셨다. 얼마나 고맙던지. 이런게 작은 감동을 주는 것 아닌가 싶다. 몇푼 싸게 산 고객은 언제든 더 싼 곳이 있다면 뒤돌아보지도 않고 가버리지만 손님에게 감동을 덤으로 준다면 손님은 영원한 고객을 뛰어넘어 그 매장의 전도사가 될 것이라는 마케팅의 평범한 진리가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완전한 핸드메이드 음식. 지난 10월 셋째 처제가 식구들을 불러모아 거하게 쏜 음식을 이제야 자랑합니다. 뉴질랜드에 있는 큰 언니(짠이모)와 조카(짠이)가 왔다고 밖에 나가서 외식하는거보다 자기가 직접 한 음식을 먹이겠다는 처제의 이쁜 생각. 조물조물 아직 시집 안간 노처녀라서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첫번째 음식 해물떡볶기가 나오더니 이어 베이컨과 파프리카 그리고 버섯을 넣고 말아버린 재미있는 음식도 나오고 마지막으로 부추와 함께 내놓은 보쌈. 정말 예술이었습니다. 과연 어디서 이런 음식을 먹을 수 있을까? 역시 소통의 기본은 사랑이 아닐까라는 아주 거창한 생각을 하게 만든 처제의 핸드메이드 음식…
오징어가 기막혔던 해물떡볶이
요것은 파프리카와 베이컨 그리고 버섯 3종 세트
해물떡볶기는 약간 매콤하면서도 달콤해 짠이도 맛있게 먹을 정도였습니다. 신선한 해물이 조금 더 들어가니 어디서도 먹을 수 없는 그런 맛있는 해물떡볶기가 되더군요. 그리고 제일 맛있게 먹었고 처음 먹어본 음식인 베이컨/파프리카 그리고 버섯의 삼각편대. 이걸 돌돌말아 이쑤시개로 꽂아 놓았는데 아주 환상적으로 맛있었습니다. 더구나 형부가 좋한다고 고추와 마늘까지 올렸는데 맥주 안주로는 최고더군요. 마지막에 먹은 보쌈은 잘 버무려진 부추와 함께 먹으니 살살 녹았습니다. ^^
아주 잘 익은 보쌈
부추가 아닌가? 하여간 맛있던데.. ㅜ.ㅜ
후식으로 나온 것은 몸에 좋다는 무화과. 말린 무화과는 많이 먹어봤는데 이렇게 생무화과는 처음 먹어봤습니다. 아주 잘 익어서 물컹물컹한데 반으로 잘라 속만 살짝 베어무니 아주 달콤하고 입안이 상쾌해지더군요. ^^
처음 먹어본 생무화과
사랑스러운 셋째 처제의 음식 솜씨에 아주 깜짝 놀랐던 하루였습니다. 10월에 먹었던 것을 이제서야 올리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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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물믹스때문에 비린냄새가 강했을것같네요 ^^;; 레몬하나 겉껍질 노란부분만 체썰어서 소스에넣고 한번 끓이면 해물 비린냄새가 좀 덜할거에요
2010/03/02 02:43생새우는 다른재료랑 섞어 볶지않고 새우만 따로 뜨거운 팬에 굽는게 맛있어요
뜨겁게 달궈진팬에 소금후추 살짝뿌리고 거의 탄듯하게 보일만큼 양쪽을 빨리 구워내서 그릇에담아 식혔다 완성된 소스에 마지막에 함께 섞어넣거나 그대로 얹으면 살짝 바삭하기도하고 고소해서 맛있어요 오래 볶다보면 질겨져서 고소함도 씹는맛도 없어지더라구요
아하.. 그렇군요.. 또 이렇게 하나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
2010/03/02 10:55저희는 요리에 대한 도전정신은 "0"인 듯..
2010/03/02 08:49나가서 사먹고 만다는..ㅠㅠ
에효.. 거기가 부부가 모두 바쁘시니.. ^^
2010/03/02 10:55아웅 ;;; 힘드셨겠어요. 그래도 그 도전정신을 응원해드리고 싶습니다 ㅋ
2010/03/02 10:50전 실패할까봐 못만들어요 ㅋㅋ
ㅋㅋ 실패는 성공의 마더.. 하다보면 조금씩 좋아지겠죠.. ㅋㅋ
2010/03/02 10:55도전정신을 본받아 꼭 한 번 만들어 봐야 할... 레시피는 접수해 두겄습니당~ ㅋㅋ
2010/03/02 12:49넵.. ^^ 언젠가는.. ㅋㅋ
2010/03/03 02:54